트럼프, 9월 회담서 시진핑에게 "다카이치와 대화하라" 권유

다카이치 일본 총리를 "강한 지도자"라고 칭찬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9.24.ⓒ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직접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가진 미일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시 주석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다카이치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 당시 회담에서는 시 주석이 다카이치 내각을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총리를 적극 옹호했다는 뒷이야기도 함께 공유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에 따르면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은 동아시아 지역 정세를 거론하며 일본의 행보를 비난했다. 실제로 시진핑 정권은 다카이치 내각의 안보 정책을 '신군국주의'로 규정하며 대일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다카이치 총리를 "강한 지도자"라고 평가한 뒤 양국 정상이 직접 마주 앉아 대화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화 통화 직후에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밝히는 대신 "미일 양국이 함께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에 기여해 나갈 것임을 확인했다"고만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국회 답변 이후, 중일 양국 간의 정상 및 외교장관급 등 정부 간 대화는 현재 끊긴 상태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11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방중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직접 대화를 권고한 것도 이 같은 국제회의 계기의 양국 접촉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에도 중일 관계 악화가 화제였는데 이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옹호했던 사실이 이번에 함께 밝혀졌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