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USTR 대표 "유럽, 비축경유 방출 필요…각국과 논의 중"
"유럽 경유 가격 급등하면 비축분 일부 풀어야"
로이터 "미, EU에 6개월간 1.2억 배럴 방출 요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비축 경유 방출 필요성에 관해 각국과 논의 중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방문한 그리어 대표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경유 비축분을 쌓아두고 있으며, 유럽이 가격 급등을 겪고 있다면 비축유 일부를 방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독일·프랑스에 비상용 비축 경유 방출을 요구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이다.
그리어 대표는 "전날 프랑스 측 동료와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 둘 다 에너지부 장관은 아니지만 무역장관으로서 미국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전달했고, 협력적인 대응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통상 담당 집행위원과도 만날 예정이라며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연료 수입 금지 조처를 하면서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왔다.
앞서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독일과 프랑스에 비상용 비축 경유 방출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산 경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EU에도 향후 6개월간 경유 1억 2000만 배럴을 방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관계자는 EU 집행위원회와 프랑스·이탈리아·아일랜드·영국이 경유 비축분 방출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연료 가격을 억누르기 위해 경유 수출 제한 등의 방안을 최근 참모진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유 수출 제한은 유럽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산 연료 수입을 줄인 뒤 미국산 경유 의존도를 높여 왔으며, 올해 EU 역외 경유 수입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로 지난해(17%)보다 크게 상승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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