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출입 허용됐지만…트럼프 행정부, CNN 대통령 풀 취재 배제

트럼프 텍사스·오클라호마 방문, 풀 취재 없이 진행
지난 주말엔 에어포스원 동행도 불허

CNN.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CNN 등의 백악관 출입을 막은 조치에 법원이 제동을 건 뒤에도 CNN의 취재를 제한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10월 1일 예정된 CNN의 TV 풀(공동) 취재 순번을 배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풀 취재는 주요 방송사들이 돌아가며 대통령의 영상을 취재하는 것을 뜻한다.

CNN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방문을 담당하는 TV 풀 순번이었지만, 백악관의 조치로 이번에는 대통령과 동행하는 풀 카메라 자체가 운영되지 않을 예정이다.

백악관이 이날 저녁 언론사들에 배포한 취재 지침에서도 CNN은 대통령을 취재하는 TV 풀 담당 매체로 지정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더힐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연방법원이 지난주 CNN 등 언론사에 대한 백악관 출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라고 명령하면서 이들의 백악관 출입은 허용됐지만, CNN의 대통령 풀 취재는 계속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2주 전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이른바 '가짜뉴스'를 보도해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며 이들 매체 기자들의 백악관 취재를 금지했다.

이에 세 언론사는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정부에 불리한 내용의 정확한 보도를 이유로 취재 접근을 제한한 것은 적법절차에 따른 권리를 침해하고, 수정헌법 제1조가 금지하는 보도 관점에 따른 차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백악관에 3개 매체의 출입을 복원하라고 명령하며 언론사들의 손을 들어줬고, 실제 이들의 백악관 출입은 지난주 말 다시 허용됐다. 그러나 CNN의 대통령 풀 취재를 둘러싼 갈등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대학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테네시주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CNN은 TV 풀 취재를 담당할 예정이었지만, CNN 취재진은 다른 기자들과 함께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CNN 측은 이에 지난 29일 법원에 추가 서면을 제출해 풀 취재 문제에 대해서도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CNN 측의 추가 서면에 대해 10월 2일까지 답변해야 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