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허용…149조원 '메가딜'
캘리포니아 등 12개주와 합의 승인…법적 제동 해소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법원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허용했다. 1100억 달러(약 149조 원)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합병을 가로막아온 핵심 법적 장애물이 제거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의 아라셀리 마르티네스올긴 판사는 이날 파라마운트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가 마련한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2개 주는 지난 7월 파라마운트와 워너의 결합이 영화·방송시장 경쟁을 약화하고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인수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들이 지난달 21일 파라마운트와 마련한 합의안을 보면 파라마운트는 워너 합병 이후 첫 2년 동안 매년 최소 30편, 이후 3년 동안엔 연간 32편의 영화를 극장에 배급하기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또 향후 5년간 미국 내 영화 제작에 매년 최소 3억 달러(약 4070억 원)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약속한 영화 편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파라마운트는 미라맥스 스튜디오를 매각하고 부족한 작품 1편당 3000만 달러(약 407억 원)를 영화·방송업계 노동자들의 의료·퇴직기금에 내야 한다.
이와 함께 합병 후에도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의 기본 케이블 채널 공급 계약은 앞으로 5년간 각각 따로 협상한다. 이는 합병회사가 케이블 사업자에 대한 협상력을 지나치게 키워 시청료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CNN과 CBS뉴스의 편집권 독립을 보호하기 위한 별도 '뉴스 편집 독립위원회'도 설치한다. 파라마운트가 CBS뉴스를,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CNN을 보유하고 있어 두 대형 뉴스 조직이 한 회사 아래 놓이는 데 따른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마르티네스올긴 판사는 이 합의안이 "합리적인 사실적·법적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언론 다양성과 편집권 독립이 약화할 수 있다는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대해선 합의안을 거부할 법적 근거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파라마운트픽처스와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뿐 아니라 HBO맥스와 파라마운트+, CNN과 CBS뉴스 등이 한 지붕 아래 들어가게 된다.
파라마운트는 워너 합병을 통해 최대 60억 달러(약 8조 1400억 원)의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합병 이후 중복 조직 정리와 인력 감축 규모도 향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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