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뭐라 떠들어도 북한은 핵보유국"…북미대화 언급 안 해(종합)

김선경 외무성 부상 UN 연설…한미일 동맹 비난
"美, 한국 핵잠 보유 승인…역내 안보 악화시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 AFP=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이훈철 특파원 이창규 기자 =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28일(현지시간) 유엔(UN)총회에서 "적대 세력들이 온갖 수사학을 동원해 무엇이라 떠들든 간에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그 사실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연내 북미 대화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야망을 승인하고 부추겨 역내 안보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상은 이날 제81차 유엔(UN) 총회 연설에서 "주권 국가들의 주권, 안보, 영토 완정뿐만 아니라 국제법과 질서가 패권국의 일방적인 전횡과 폭압으로 인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상은 "북한을 겨냥한 미국·일본·한국 군사동맹은 미국에 의해 핵 요소가 가미된 보다 공격적이고 침략적인 군사 블록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결탁해 반공화국 핵전쟁 시나리오를 체계적으로 수정·갱신하고, 각종 도발적인 전쟁 연습과 군비 증강을 통해 그 수행 능력을 꾸준히 키우고 숙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해만 해도 미국은 실전 시나리오를 모의한 한미연합훈련 '프리덤 쉴드'와 한미일연합훈련 '프리덤 엣지'를 비롯한 일련의 양자 및 다자 군사연습을 벌였다"며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한 위험한 군사적 대결 기도를 감추려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서울의 핵추진잠수함 보유 야망을 승인하고 부추기는 한편, 최신 미사일과 무인기를 비롯한 각종 군사 장비를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이동·배치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재의 군사적 경향은 이미 취약한 지역의 안보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일본에 대해 "지난 세기 인류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재난을 안겨준 A급 전범국인 일본은 오늘의 국제적 혼란을 틈타 평화헌법 개정, '전수방위' 포기, 군사 구조 개편과 군비 증강 등 전례 없는 결의로 재무장 책동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지역 전체에 전쟁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을 당시 사진. 2019.6.30 ⓒ 로이터=뉴스1

북한은 스스로 핵보유국이라 지칭하며 자위적인 능력이 힘의 균형을 유지해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권 국가로서 통제와 관리를 강조하며 핵보유국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김 부상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어떠한 물리적 충돌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누구의 침략 전쟁 의지도 분쇄할 수 있는 강력한 억제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자위적 능력이 역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무력 충돌의 위험을 억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적대 세력들이 온갖 수사학을 동원해 무엇이라 떠들든 간에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그 사실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또 "북한은 압도적인 힘의 우세로 모든 대외적 위협을 계속 엄격히 통제·관리할 것"이라며 "국가의 주권과 근본 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지역 및 그 이상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으로서의 사명에 더욱 충실하고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12번째 연설자로 김 부상은 최근 관심을 모았던 북미대화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에 연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찍은 남북미 판문점 회동 당시 사진을 게재하며 연내 김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와 친분을 과시하며 북미대화를 위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바람과 달리 아직까지 북한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