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프란 "트럼프 게시물 유료 선공개, 내부자거래 조장" 소송

月10만달러 받는 '트루스 API 서비스'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로고로 제작된 일러스트레이션. 2025.1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를 상대로, 다른 이용자보다 먼저 게시물을 볼 수 있는 권한을 판매해 내부자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추 샌프란시스코 법무관은 전날(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분 41%를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을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이번 소송의 대상은 트럼프 미디어가 올여름 출시한 '트루스 API' 서비스다.

월 최대 10만 달러(약 1억 3500만 원)에 달하는 트루스 API 서비스는 가입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영향력 있는 계정의 게시물을 일반 대중보다 1초도 되지 않는 극도로 짧은 시간 먼저 볼 수 있도록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키는 주요 발표를 자주 내놓는 만큼 월가 등 다양한 금융 거래가 빈번한 투자자들의 경우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른바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일부 발언에 국제유가가 크게 반응했다. 6월 초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게시하자 유가가 장중 6% 급등했다.

추 법무관은 성명을 통해 "이는 명백한 부패 행위"라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정보를 미리 볼 수 있는 권한을 돈으로 사들인 부유한 거래 업체와 경쟁하도록 강요받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기금에 자금을 투자한 주민들이 거래 업체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며 캘리포니아주의 불공정 경쟁법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섀넌 디바인 대변인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앞으로 제기할 소송을 AI 챗봇에 맡겨야 한다"며 "이번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 행세를 하는 좌파 활동가들과 달리, AI 챗봇은 공개 정보와 비공개 정보의 기본적인 차이를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조롱했다.

트루스 API 서비스를 둘러싼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미국 언론매체 디인터셉트와 언론자유재단은 뉴욕연방법원에서 트루스 API 서비스에 법적 이의를 제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