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후보들 "이란전 빨리 끝내야"…선거 위기에 트럼프 손절
CNN 여론조사서 전쟁 지지율 26%로 최저 수준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중간선거 주요 경합주 공화당 후보들이 이란 전쟁을 조속히 끝내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커지자 당선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시간주 상원 후보로 출마한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게시한 광고를 통해 "미시간의 가정들이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식료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 우리는 물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전쟁은 신속하게 끝나야 한다"며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 비용은 급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오와주 상원 후보인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도 X를 통해 "아이오와 주민들은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란 전쟁 때문에 주유소나 계산대에서 추가 비용을 떠안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전쟁은 성공적으로, 그리고 즉각적으로 종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47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30달러 올랐다.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저스 전 의원과 힌슨 의원은 이전까진 이란 전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었다.
로저스 전 의원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해 전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힌슨 의원은 올해 의회에서 이란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결의안에 수 차례 반대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미시간주 주지사 후보인 존 제임스 하원의원은 이날 "미국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전쟁을 신속하게 끝내기 위해서도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전쟁을 지지했던 공화당 후보들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힌슨 의원과 경쟁하는 민주당 후보 조시 투렉 주 하원의원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표결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을 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당신은 바로 지난주를 포함해 일곱 차례나 전쟁을 지속하는 데 표를 던졌다"고 꼬집었다.
데릭 허니먼 미시간 민주당 대변인은 "존 제임스 후보는 이 전쟁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전쟁 지속에 찬성하는 표를 여섯 차례나 던졌다. 오는 11월 미시간 주민들은 다시 한번 제임스 후보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 전쟁이 7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전쟁 지지율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대응을 지지하는 미국인은 26%에 불과했다. 이는 전쟁 발발 한 달 뒤 기록한 33%에서 하락한 수치다.
이란 전쟁 지지율 하락은 주로 공화당 지지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대응을 지지하는 공화당 지지층은 지난 3월 73%에서 하락해 60%에 그쳤다.
상원은 이번 주 민주당이 주도하는 또 다른 전쟁 권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 이번 표결은 다른 공화당 의원들이 이란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WP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과 함께 자신의 이란 전쟁 지속 권한을 제한하는 데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나쁘다"고 비판한 바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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