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띄운 '미중 AI 핫라인'…"실은 베선트-허리펑 직통전화 수준"

美폴리티코 "공식 기구 아냐…중국은 동의 여부도 확인 안 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JP모건체이스 글로벌 본사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회담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9.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관련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이른바 'AI 핫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구상은 양국 정부의 공동대응 체계가 아니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간 연락 채널에 가깝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이 지난 20일 뉴욕에서 허 부총리를 만나 AI 안전 '통보 메커니즘'(notification mechanism)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베선트와 허리펑이 서로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식 기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해당 메커니즘과 관련해 "과학적·기술적 용어로 말하면 BS(헛소리)"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1일 CNBC와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AI 대화'를 공식화했다며 약 두 달 뒤 중국 선전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자 전언 등을 종합하면 적어도 현재로선 미국 양국 정부가 AI 위협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축에 동의했는지조차 불분명해 보인다.

특히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 제안의 진전 여부에 대한 물음에 "더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기존 발표를 참고하라"고만 답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1일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 간 회담과 관련해 미중 양측이 경제·무역 분야에 대한 기존 합의 이행과 투자 문제를 논의했으며 "인공지능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만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허 부총리와의 회담 뒤 "공동의 목표·위협에 대해 공유된 비전을 원한다"며 세계 1·2위 AI 강국인 미국과 중국 간 투명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이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와 기술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광범위한 안전 협력 체계를 구축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