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안전 대화' 추진…정상회담 앞서 무역·관세도 조율(종합)
베선트, 허리펑과 뉴욕서 8시간 만나…"매우 성공적" 평가
美 "AI 사건 상호 통보" 제안…비전략 품목 관세 인하 협의
- 장용석 기자, 노민호 특파원
(서울·베이징=뉴스1) 장용석 기자 노민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고위 경제 당국자들이 이번 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안전과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 측은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AI 관련 사고 발생시 양국이 서로 알리는 통보 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미 뉴욕 JP모건체이스 본사에서 만나 약 8시간 동안 회담했다.
미국 측에선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선 리청강 국제무역협상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 등도 참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에게 "중국 측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했다"고 평가하며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새로운 '미중 AI 대화'를 만드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AI와 관련해 미중 양국 공동 목표·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국가안보 수준의 AI 관련 사건이 발생할 경우 서로 알리는 '통보 메커니즘'을 제안했다며 "세계 1~2위 AI 강국 사이에서 불투명성을 줄이고 더 많은 투명성으로 나아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 같은 제안에 중국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허 부총리와 리 대표는 이날 회담 뒤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경제·무역 문제를 놓고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며 AI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만났을 당시 AI 개발과 관련한 양국 협의 가능성을 처음 논의했으나 이를 위한 공식 협의체는 구성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양측이 이날 회담에서 AI 대화 체제 구축을 논의했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리어 대표는 첨단 AI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는 이번 협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역 분야에선 미중 양국이 5월에 합의한 이른바 '무역위원회'(Board of Trade)를 본격 가동하는 방안이 이날 논의됐다.
마중 양측은 현재 국가안보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일부 상품을 별도 범주로 정해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산 소비재와 저기술 제품, 미국산 에너지·농산물·의료기기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품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이날 전체 회담 중 별도의 양자 회담도 진행했다.
미중 양측의 이번 회담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과 중국은 무역이든 AI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국가"라며 "양국이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측은 11월 10일 종료되는 무역 휴전의 연장 여부 등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추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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