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폭드론 연 2만8000대 증산 추진…탄소섬유 공장 증설

폴리티코 "2029년까지 군용 탄소섬유 연 500톤 추가 생산 목표"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건물 옆 상공에서 러시아군 '게란-2' 자폭 드론이 날아가고 있다. 2026.4.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는 자폭 드론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핵심 소재인 군용 탄소섬유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이 입수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로사톰은 타타르스탄공화국 알라부가 특별경제구역 내 알라부가-볼로크노 탄소섬유 공장을 확장해 오는 2029년까지 항공우주·군사용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간 500톤 늘릴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장거리 공격용 드론 날개와 연료탱크·엔진 주변 구조 등을 보강하는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러시아 측 문건엔 '2중 용도 제품 수입대체'와 '항공·방위산업 등 러시아 전략산업의 탄소섬유 수요 충족'이 공장 증설 목적으로 명시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해당 공장의 신규 생산라인 건설 계획을 승인했고, 이후 인접 부지에서 공장 증설을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공장 증설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136' 기반 자폭 드론 '게란-2'을 연간 약 2만 8000대 추가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 러시아가 게란 계열 자폭 드론을 연간 3만 60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번 공장 증설로 러시아의 드론 생산량이 78%가량 늘어날 수 있단 얘기다.

러시아는 고급 탄소섬유 원료인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 생산시설도 알라부가에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폴리티코는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은 올해 알라부가-볼로크노에 탄소섬유 원료 46톤을 민수용으로 위장해 공급했다.

미 재무부는 알라부가-볼로크노를 러시아 항공우주산업에 사용하는 탄소섬유 생산업체로 규정해 제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모회사인 우마텍스 역시 러시아 군수산업에 필요한 첨단 탄소소재 공급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