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에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재압박…"디젤값 오른다"

악시오스 "통화서 '디젤' 여러 차례 언급"…22일 뉴욕서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제 디젤 가격 상승을 이유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반복 요청했다며 "통화에서 '디젤'이란 단어가 여러 차례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국제 디젤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며 세계 디젤 가격 상승은 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실제로 합의를 지킬 의사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미국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핵심 기반시설 공격 중단을 보장해야 우크라이나도 상응하는 공격 중단에 나설 수 있단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개시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해 왔다. 여기에 러시아의 정제능력 감소와 석유제품 수출 제한이 맞물리면서 세계 디젤 공급·가격에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이번 주 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회담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외교적 모멘텀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화로 가는 길이 우리 최우선 과제"라며 미국 측과 긴장 완화 방안과 에너지 안보, 식량 안보, 인명 보호 등 핵심 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자국을 방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주도했던 대러시아 제재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서도 재차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은 22일 유엔총회장에서 열릴 전망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