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O "중국車 진입장벽 없애면 美시장도 유럽처럼 내줄 것"
무뇨스, 로이터 인터뷰…中브랜드, 저가 무기로 EU 9%·英 15% 점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관세 등 시장 진입 장벽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유럽처럼 중국 자동차가 대거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뇨스 CEO는 현대차그룹의 'HMG 테크 탤런트 포럼 2026' 참석차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방문해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자동차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일부 시장에서 경쟁 차량보다 30~40% 저렴하다고 그는 말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9%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에 EU와 같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영국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신차 등록의 15%를 차지했다.
무뇨스 CEO는 "과거 수익성이 매우 높고 강력한 시장이었던 영국이 중국처럼 변했다"며 "장벽이 없기 때문에 판매 상위권을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정한 조건을 두지 않는다면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나 시장 진입 요건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은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해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을 사실상 막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해 고용을 창출한다면 진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뇨스 CEO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 발전에도 주목했다. 약 10년 전 닛산의 중국 사업을 이끌었던 그는 중국 자동차의 "혁신 수준과 발전 속도, 기술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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