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의원 "이민단속 도 넘었다"…선거 위기에 반트럼프 광고

플로리다 하원 재선 나선 살라자르…"재선 도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 배신감"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 2026.5.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열한 재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틴계 공화당 의원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이민 단속 정책이 도를 넘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하원의원은 이날 공개된 새 광고에서 "대통령님, 일부 이민 단속 조치는 너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앞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로 촬영된 30초짜리 광고는 "2024년 대통령님이 백악관에 입성하도록 도왔던 바로 그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오늘날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가 불확실해지는 공화당 후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유권자들의 반감을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애미 중심부의 유서 깊은 리틀아바나를 포함해 라틴계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구를 대표하는 살라사르 의원은 전직 TV 뉴스 앵커인 민주당 엘리엇 로드리게스 후보와 겨루게 된다.

초당파 선거 분석기관들은 플로리다 선거를 '공화당 우세(likely Republican)'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이곳을 공화당으로부터 의석을 빼앗아 올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지역 중 하나로 본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 단속은 미국 사회 곳곳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초엔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이 미국 시민 2명을 사살해 파장이 일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11~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대응을 지지한다는 미국인은 39%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직후의 50%에서 하락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국정수행 지지율은 35%로, 재임 기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접전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는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초 치열한 재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잭 넌·매리애넷 밀러믹스 하원의원도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