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자금책' 암호화폐 거래소 제재…"호르무즈 통항료 처리"
측근 3명·소프트웨어 개발사도 제재 대상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재무부가 17일(현지시간) 이란의 억만장자 사업가 바박 잔자니가 지배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뱅크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 거래소가 "이란이 새로 설립한 호르무즈안전 해양서비스청(HMSA)에 지급된 자금을 이체하는 데 이용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비트뱅크가 수억 달러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로 보냈다며, 이 거래소를 이란이 디지털 자산을 이용해 구축한 제재 회피망의 핵심 축으로 규정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비트뱅크를 개발한 소프트웨어 업체 피슈타즈 시모르그 전자무역회사와 잔자니의 측근 3명도 포함됐다.
잔자니는 오랫동안 이란 제재 회피망의 핵심 인물로 꼽혀 왔다.
그는 2016년 이란에서 서방의 경제 제재를 우회해 석유를 밀매하고 국가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024년 감형됐고, 이듬해 이란 정부의 경제 사업을 지원하는 인물로 다시 등장했다.
재무부는 이미 지난 1월 잔자니와 그의 최대 디지털 자산 사업체인 제드섹스·제드시온 익스체인지를 IRGC 자금 세탁 혐의로 제재했다.
지난 7월에는 이란·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잔자니 관련 기업 9곳과 경영진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재무부는 "잔자니의 기업들은 이런 조직망을 통해 겉으로는 상업 기업으로, 실제로는 제재 회피와 이란 국가 기관 지원을 돕는 은밀한 금융 창구 역할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불법 석유 거래와 금융 중개업자, 환전소, 해운·항공 업체, 위장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온 미 재무부의 '경제적 고립 작전'의 일환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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