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 테러' IS 도운 아프간 조직원, 美서 징역 20년형

2021년 마지막 美철군 공항서 자폭테러…미군 13명·아프간인 170명 사망
범인 카불공항 이동경로 사전 정찰 혐의…관련자 중 유일하게 美서 재판

2021년 8월 26일 의료진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발생한 두 번의 폭발테러 직후 부상자를 차로 옮기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미국 법원이 2021년 카불공항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국가(IS)를 지원한 혐의로 아프가니스탄 남성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AFP통신은 모하마드 샤리풀라가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서 테러 지원·공모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샤리풀라는 카불공항 테러와 관련해 미국에서 재판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판결에서 배심원단은 샤리풀라가 IS를 지원하기로 공모한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지만, 카불공항 자살폭탄 테러에 직접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종신형이 아닌 20년형이 선고됐다.

카불공항 테러는 2021년 8월 아프간에 주둔한 마지막 미군 병력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미국과 유럽 시민권을 가진 아프가니스탄인과 탈출을 원하는 아프가니스탄 국민 등이 몰려 공항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아프가니스탄인 최소 170명과 미군 13명이 사망했다.

테러 공격은 IS-K(IS 아프가니스탄 호라산 지부) 소행으로 밝혀졌다. 탈레반과 세력 다툼 중이던 IS-K가 탈레반 새 정부 수립을 방해하기 위해 테러를 벌인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정부는 2022년 IS-K 수장과 테러범에 현상금 120억 원을 걸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의회 연설에서 샤리풀라를 "카불공항 테러의 주요 인물"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샤리풀라는 자살폭탄범이 폭발물을 터뜨린 공항으로 향하는 경로를 사전에 정찰한 혐의를 받는다. 2025년 3월 파키스탄 남서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됐다.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샤리풀라는 2016년부터 여러 테러에 가담했다. 이 가운데는 2016년 6월 카불 주재 캐나다 대사관을 경비하던 네팔인 경비원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도 포함됐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