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해방" 외쳤다 퇴출…에드 시런 美콘서트 '줄하차' 역풍

美래퍼 매클모어 투어서 하차하자 다른 공연팀 연쇄 반발
공연팀 "시런과 더는 안해…예술가는 침묵 강요받아선 안 돼"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2024년 5월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선 모금 행사 멧 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0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공연 무대로도 번지고 있다. 세계적 가수 에드 시런 공연 중 팔레스타인 지지 돌발 발언을 한 래퍼 매클모어가 에드 시런의 미국 콘서트에서 퇴출되자 공연팀이 이에 반발해 투어를 보이콧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 보도에 따르면 에드 시런 미국 투어 라인업에서 모든 오프닝 공연팀이 하차했다. 이들의 하차는 래퍼 매클모어가 투어에서 제외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매클모어는 이달 초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에드 시런 공연에 출연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친 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비판하는 노래 '힌즈 홀'을 불렀다. 이때 스크린에는 가자지구의 참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후 일부 공연장 측이 에드 시런 기획사 측에 매클모어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기획사는 결국 매클모어의 출연을 취소했다.

그동안 자신의 공연이 정치적 사안에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해 온 시런은 매클모어의 퇴출은 "기획사 결정이지 내 결정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가자지구 전쟁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자신의 선택도 옹호했다. 시런은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해서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며 "관객들은 정치적 토론을 기대하고 공연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하차한 아티스트 중에는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오빠 피니어스도 있다. 피니어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들이 침묵을 강요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에런 로와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도 더 이상 시런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술가들은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어진 가자 전쟁에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를 놓고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펑크 듀오 밥 빌런이 한 콘서트에서 "이스라엘군(IDF)에 죽음을"이라고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