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EU '준회원국' 추진…美와 무역전쟁에 유럽 밀착-WSJ

카니, EU와 '준회원국' 지위 논의…에너지·AI·방산 자유이동 추진
캐나다인 EU 무비자 취업도 거론…20일 마크롱과 정상회담

왼쪽은 2025년 5월 21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촬영된 마크 카니 총리의 모습, 오른쪽은 2025년 6월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찍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2025.6.30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준회원국'(associate member)이 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캐나다가 경제·전략적 중심축을 유럽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다.

WSJ는 EU와 캐나다 당국자들을 인용해 양측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준회원국' 지위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회원국 자격에 엄격했던 EU도 캐나다에 새로운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에 열린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와 미국의 관계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무역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급격히 악화했다. 양국의 무역분쟁으로 수백억달러 규모의 교역품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캐나다는 미국 이외의 교역 상대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와 EU는 특히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방위산업, 핵심광물 등 전략적 공급망에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 인력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WSJ는 이것이 사실상 EU의 경제적 국경을 캐나다까지 확장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해저케이블 설치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저장시설·위성 네트워크 공동 건설, 캐나다산 에너지를 유럽으로 수송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논의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EU 정상들과 캐나다 국민이 비자 없이 EU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오는 20일 캐나다 대서양 연안의 프랑스령 생피에르 미클롱에서 회담한다. 캐나다 총리가 이 지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실제 준회원국 구상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캐나다와 EU가 10여년 전 체결한 기존 무역협정조차 유럽 내부의 반대로 잠정 발효 9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부 EU 회원국이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