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조지 워싱턴 동상 세워야" 또 간섭

국립 미국사 박물관에 "이상한 모더니즘 조각상 치워라" 압박

미국 워싱턴DC의 국립 미국사 박물관. 2026.07.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스소니언 재단에서 운영하는 국립 미국사 박물관에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 국가의 건국 25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박물관은 조지 워싱턴과 다른 건국의 아버지들에게 마땅히 받아야 할 찬사를 드리지 못했다"며 약 30피트(약 9.1m) 높이의 동상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1967년 제막된 호세 데 레베라의 추상 조각품 '인피니티'(Infinity)에 대해 "그 이상한 모더니즘 조각상은 방문객들에게 미국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영감을 주지 않고,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기리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지 워싱턴은 다르다"라며 "그는 단연코 미국 최고의 영웅이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 나라와 우리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오는 17일 헌법의 날을 맞아 박물관의 플래그 홀에 11피트(약 3.4m) 높이의 워싱턴 동상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이 동상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열린 '프리덤 250' 인디카 레이스를 위해 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박물관 내의 게시물에 대해서도 일일이 지적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7월 박물관이 "극단적 정치 활동"을 조장하고 국부들의 영웅적 업적을 소홀히 했다고 비난한 백악관 보고서를 언급하며, 박물관에 1776년 12월 워싱턴의 델라웨어강 도하 사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꺼내들었다.

스미소니언 측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첫 흑인 사무총장인 로니 번치는 지난 8일 올해 말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스미스소니언이 '미국의 편향되고 분열적인 모습을 그려낸다'며 압박을 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미스소니언은 통제 불능 상태"라며 "그곳에서 다뤄지는 모든 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노예제가 얼마나 나빴는지, 억압받은 이들이 얼마나 성취하지 못했는지에 관한 것 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의 진실과 건전성 회복'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스미스소니언 산하기관들로부터 '부적절한 이데올로기'를 제거하고 '미국적 위대함의 상징'을 복원시키도록 지시하는 내용이다.

같은 해 5월에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의 첫 여성 관장 킴 사제트를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지지를 이유로 해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