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공격 드론, 이라크서 발진했는데… 트럼프는 "이란이 배후"

바브엘만데브 노리는 후티엔 "美와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9.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을 겨냥한 드론 공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의 핵심 원유 수송로 공격에 이란이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아마(probably) 그들(이란)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를 자신의 "좋은 친구"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앞서 사우디와 이라크 당국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이 이라크 영토에서 발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라크 당국은 관련 책임을 물어 지역 군 지휘관을 해임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언급한 것이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동서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에서 홍해 연안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핵심 시설로서 현재 이란이 통제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주요 우회로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선을 확장하고 있는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미 정부에 연락해 미국의 직접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우리에게 연락했다. 그들은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언제 어떤 경로로 이 같은 입장을 전해 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후티는 최근 홍해 연안을 따라 남진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 요충지인 페림섬까지 진출했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후티는 현재 예멘 정부군 및 사우디아라비아 지원 세력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복잡하게 전개되는 중동 정세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란 낙관론을 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종식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되풀이했다.

그는 이란과의 종전 시점에 관한 질문에 "아주 곧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중간선거 직후가 될 것"이라며 "그들(이란)은 선거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버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끝날 경우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 중간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쟁을 장기화하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