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25주기에 트럼프만 펜타곤행…전직 대통령 4명은 뉴욕 집결
NYT "트럼프, 연설 불허 통보에 뉴욕 행사 불참"
전직 대통령 4명 그라운드 제로 집결…밴스 참석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9·11 테러 25주년을 맞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로 향한 반면 전직 대통령 4명은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 전원 집결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 있던 시각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전직 대통령들이 뉴욕 세계무역센터 부지에 모여 연대를 과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뉴욕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고, 2001년 테러 당시 또 다른 피격 지점이었던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 추모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행사 불참을 두고 뒷말도 무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라운드 제로 추모식 주최 측으로부터 '행사 성격상 정치적 연설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뒤 발길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지어낸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뉴욕 그라운드 제로 추모식에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모식 연설에서 당시 참사를 "거대하고 끔찍한 악의 순간"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직접 언급하며 "세계 최대의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지금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11 테러가 미국을 시험에 들게 했으나 미국인들이 공포에 굴복하지 않고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오늘도 시험받고 있으며, 그 시험에서 매우 손쉽게 이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9·11 테러를 상기하며 대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다지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뉴욕에서 열린 25주기 추모식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엄수됐다.
그동안 테러 당일 희생된 이들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 달리, 올해 뉴욕 행사에서는 쌍둥이 빌딩 붕괴 당시 유독성 먼지에 노출된 이후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으로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묵념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다.
뉴욕 소방국은 테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소방관보다 이후 관련 질병으로 숨진 소방관들의 수가 더 많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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