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FOMC 연 8→6회' 축소 제안에 연은 총재 6명 검토 의향
회의 사이 데이터 더 축적·정책 숙고…점도표·기자회견 개편도 검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간 8회에서 6회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연준 인사 최소 3분의 1이 검토할 의향을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FOMC 정례회의 횟수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소 6명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이 포함됐다.
FOMC에서 실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원은 통상 12명으로, 이사 7명과 뉴욕 연은 총재가 상시 투표권을 갖고 나머지 11개 지역 연은 총재 가운데 4명이 순번제로 투표한다.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 결정 등을 위한 정례회의를 현재 연 8회에서 6회로 줄이고 별도의 2차례 회의를 열어 주요 경제 현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약 두 달 간격으로 연간 6차례 정례회의를 개최하면 현재보다 회의 사이에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고 정책 결정자와 직원들이 전략적인 통화정책 문제를 검토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은 법적으로 연간 최소 4차례 회의를 열어야 한다. 실제 회의 횟수는 시대에 따라 달랐지만 1981년 이후에는 매년 8차례 FOMC를 개최해 왔다.
회의를 6차례로 줄이면 45년 만에 연준의 정책 결정 관행에 상당한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이 모두 연간 8차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주요 중앙은행과도 차별화된다.
FOMC 횟수를 줄이면 연준의 경제전망과 금리 전망 공개 방식도 함께 손질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연준은 3·6·9·12월 FOMC에서 경제전망요약(SEP)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이른바 '점도표'도 포함된다.
연간 회의를 6차례로 줄이면 SEP와 점도표를 지금처럼 연간 4차례 공개할지, 공개 횟수와 시점을 변경할지 결정해야 한다.
워시 의장이 올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5개 태스크포스(TF) 가운데 하나인 커뮤니케이션 TF도 경제전망 공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5개 TF는 올해 말께 FOMC에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회의 축소 구상은 중앙은행이 시장에 전달하는 메시지 자체를 줄이려는 워시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워시 취임 후 첫 FOMC였던 지난 6월 연준은 수년에 걸쳐 누적된 상투적 문구를 상당 부분 삭제한 간결한 정책성명을 발표했다. 워시는 또 올해 이후에도 모든 FOMC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개최할지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다.
워시는 과거에도 중앙은행의 회의 횟수를 줄일 것을 제안한 적이 있다. 그는 2014년 마크 카니 당시 영란은행 총재의 요청으로 BOE의 투명성 관행을 검토하면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12회에서 8회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경제 상황이 매달 정책을 변경해야 할 만큼 빠르게 변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회의 사이에 들어오는 경제지표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BOE는 이후 실제로 연간 회의를 8차례로 줄였다.
빈센트 라인하트 BNY인베스트먼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횟수 축소가 연준을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 등에 그려진 과녁을 좁히는 것"이라며 "행사를 8회에서 6회로 줄이면 결과적으로 연준이 받는 관심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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