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인 관광객 늘리자"…여행업계 “비자·관세가 발목”

월드컵 특수에도 외국인 관광객 4.7%↓…트럼프, 업계 경영진 소집
업계 "비자 인터뷰 시간 증가, 항공권 가격, 이민 정책 강화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여행업계 경영진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2026.9.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여행업계 경영진을 만나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늘리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정작 여행업계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외국인의 미국 방문을 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메리칸 항공·메리어트·MGM리조트·카니발을 비롯한 주요 여행사 임원과 만나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반전시킬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파 월드컵이 미국 월드컵 개최 도시에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줬다며 "미국의 하늘은 비행기로 가득 찼고, 많은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미국 관광 산업은 올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북중미 월드컵 덕분에 일시적으로 호황을 누렸다.

6월 여행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221억 달러(약 166조 원)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피파는 월드컵 관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드컵 특수에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계속됐다. 미국 상무부는 월드컵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1~7월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여행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배경으로 비자 인터뷰 대기 시간 증가와 항공권 가격 상승, 강화된 이민 정책, 관세, 일부 국가에 대한 미국의 여행 제한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여행협회의 목표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1억 명이다. 지난해 미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68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제프 프리먼 미국 여행협회 회장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로 만들어 보자"며 "지금 프랑스가 바로 그런 나라"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2025년 1억 2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인은 500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7% 증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관광객 정책이 목표치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프리먼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50개국 방문객에게 보증금을 부과해 해당 국가의 방문객이 80% 감소했다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막는 보증금 제도로는 1억 명의 여행객을 유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캐나다 관세와 캐나다 병합 주장 여파로 캐나다 관광객도 지난해 20% 감소했다. 라스베이거스나 캐나다 접경주 관광지는 타격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 관광객은 2025년 7.5%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한 해 동안 부분적인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으로 공항 보안 검색대와 항공편 운항이 마비되며 여행업계는 더 어려움에 처한 바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