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돌연 '韓日 알래스카 투자' 언급…"내 덕에 파이프라인 건설"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 지원 발언하다 양국 대미투자 언급
한일의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아직 확정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여행업계 경영진과의 간담회 도중 발언하고 있다. 2026.09.02.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의원 지원 유세 계획을 밝히는 과정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가한 한국과 일본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오는 11월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해 현지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설리번 의원은 민주당 메리 펠툴라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펠툴라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민주당이 얼마나 부정직한지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그를 위해 싸우러 현장에 갈 것"이라며 "나는 훌륭한 상원의원이 재선될 수 있도록 알래스카로 갈 것이다. 선거 전 마지막 30일 동안 많은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댄 설리번은 위대한 상원의원"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만큼 알래스카를 도운 사람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일본, 한국, 이 모든 국가들이 이제 알래스카로 와서 연료와 석유를 수송하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댄 설리번은 훌륭한 일을 해냈으며, 먼 길이지만 나는 알래스카를 사랑하기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국, 일본이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합의한 대미 투자 대상에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이나 일본은 알래스카 프로젝트 투자를 확정한 바 없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북극권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부까지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후, 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440억 달러(약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수익성 문제로 소극적인 분위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자신의 2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깜짝 브리핑에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사업과 관련해 "한국, 일본과 합의를 통해 전례 없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10%의 기본 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에 각각 부과한 관세율(한국 25%, 일본 24%)을 15%로 낮춰주는 대신 총 9000억 달러(한국 3500억 달러, 일본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받은 바 있다.

한국의 경우 3500억 달러 중 1500억 달러는 조선업에 특화했고, 나머지 2000억 달러를 에너지 분야 등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관세 합의를 맺을 때도 일본이 알래스카에서 LNG 개발을 위한 합작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