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공립 초·중등학교서 AI 사용 1년 금지…학생 60만 명 대상

교실 내 AI·디지털 기기 규제…맘다니 "아이들 성장엔 인간적 교류 필요"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3일(현지시간) 시청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2026.7.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뉴욕시 정부가 다음 주 개학을 앞두고 공립 초등학교·중학교 학생들의 인공지능(AI) 사용을 1년간 제한한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뉴욕시 교실에서 학생들이 사용 중인 약 40개의 교육용 AI앱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인간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또래와 함께 역량을 개발하고 교육자와 관계를 형성하며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맘다니 시장은 "빅테크 업계는 AI 기반의 조기 교육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이라고 우리가 믿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욕시 교육부가 발표한 이번 정책은 8학년까지의 공립학교 학생 약 60만 명에 적용되며, 고등학생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AI 사용이 허용된다. 교사는 수업 계획이나 일정 관리 등 행정 업무에 AI를 사용할 수 있다.

NYT에 따르면 이번 규제로 뉴욕 학생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개인용 스크린 사용이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교사들은 AI에 과제 채점을 맡길 수 없게 된다.

고등학생은 일부 승인된 5개 AI앱의 사용이 허락되며, 환각 현상 등 AI의 부작용을 다루는 리터러시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아동·청소년에게 '정서적·정신적 지원'을 제공하는 이른바 '컴패니언 챗봇'(반려 챗봇)은 전 학년에 걸쳐 금지된다.

카마르 새뮤얼스 뉴욕시 교육감은 이날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와 씨름하고, 틀리고, 다시 시도하여 마침내 정답을 맞힐 때 가장 잘 배운다"며 "어떤 앱이나 챗봇, 알고리즘도 아이를 위한 생산적인 어려움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시 공립학교는 지난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직후에도 임시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뉴욕시의 이번 규제는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AI 교육 관련 규제 중 가장 제한적인 정책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뉴욕에서는 교실에서의 AI 사용이 확대되면서 AI가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저해하며 부정행위를 부추긴다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었다. 일부는 AI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학부모 단체를 결성하기도 했다.

브루클린의 학부모 켈리 클랜시는 "이러한 정책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자녀의 교실에 AI가 과도하게 침투하는 것에 반대 목소리를 낸 학부모들의 노력 덕분"이라면서도 여러 예외 규정들 때문에 이번 규제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NYT에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