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협력' 띄운 러에 美는 '종전 먼저'…재무장관 회담 평행선
러 재무 "경제 접점 찾아 정치 풀자"…금융관계 발전 기대감 표명
베선트 재무 "전쟁 끝나야 제재 완화" 단칼…간극 여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았으나 양국 간 경제 교류를 둘러싼 뚜렷한 시각차만 확인했다.
제재 포위를 뚫고 고립을 탈피하려는 러시아의 실용주의적 접근과, '전쟁 종식'을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압박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원칙주의가 정면으로 충돌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2일 인테르팍스 통신을 통해 지난달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첫 양자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복잡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금융 관계를 발전시킬 근거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금융권 인사들이 때로는 정치인보다 더 빠르게 상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통의 이해관계라는 강력한 접점을 찾아 발전시킨다면 정치적 문제 역시 해결하기 한결 쉬워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금융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태도는 완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실루아노프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경제적 구제 조치도, 다른 현안에 관한 합의도 가능하지 않다"고 통보했다.
러시아는 경제·금융 분야의 실무 접촉을 지렛대 삼아 서방의 제재를 흔들고 외교적 입지를 넓히려는 반면, 미국은 최소한의 소통 채널만 열어둔 채 실질적 제재 완화는 오직 종전 이후에나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022년 침공 이후 처음으로 다자 무대에 복귀한 실루아노프 장관을 겨냥해 단체 기념사진 제외를 요구하는 등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까지 거세게 일고 있어, 미·러 간 금융 대화가 실질적인 관계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