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투샷' 1.2억원…중간선거 초조한 공화당의 모금 총력전

9~10일 댈러스 중간선거 전당대회…트럼프 원탁회의 3.4억·밴스 사진 5000만원
텍사스 상원도 경합 전환…트럼프는 "당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달린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선거 유세에서 춤을 추고 있다. 2026.08.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집권 공화당이 다음 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여는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기념사진 가격을 8만 8600달러(약 1억 2200만 원)로 책정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수성에 불안이 커진 공화당이 최고 지도부와의 만남 자체를 고가 모금 상품으로 내세운 셈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해 공개한 초청장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오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원탁회의 참가비를 1인당 25만 달러(약 3억 4000만 원)로 정했다. 이 행사에서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면 8만 8600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

이튿날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하는 원탁회의도 열린다. 참가비는 7만 5000달러(약 1억 원)이며 밴스 부통령과의 사진 촬영 비용은 3만 5000달러(약 4800만 원)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은 각각 전당대회 기조연설도 맡는다.

미국 정당이 대선이 아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규모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드문 일이다.

공화당은 감세 법안, 이민, 무역, 의료비 부담 등을 전당대회 의제로 내세웠지만 행사의 핵심 목적은 지지층 결집과 선거자금 확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일 행사에 모두 참석하고 마지막 날 연설할 예정이다.

공화당의 불안은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도 드러난다. 공화당 후보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맞붙는데, 탈라리코는 누적 7200만 달러(약 986억 원)를 모금한 반면 팩스턴의 모금액은 1680만 달러(약 230억 원)에 그쳤다.

여론조사도 공화당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탈라리코가 팩스턴을 51% 대 48%로 앞섰고,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텍사스 상원 선거를 공화당 우세에서 경합으로 조정했다.

텍사스는 1994년 이후 민주당이 주 전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는 그 공식이 흔들릴 수 있는 시험대가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트레이 가우디 전 하원의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중간선거에서 패배한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며 "어떤 사람들은 당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대통령의 모금력에 의존해야 하는 공화당과 달리,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책임과 거리를 두는 메시지를 던지며 당내 갈등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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