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족이라 참 감사해"…네팔 실종 美할머니의 마지막 인사
"귀국 비행기 타기 하루 전 국경 출입국관리사무소서 실종"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우리가 가족이라서 너무 감사하다."
네팔 대홍수에서 실종된 미국인 메리 소렌슨(60)이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문자 메시지가 1일(현지시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연예전문매체 피플이 보도했다.
피플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 외곽 캔턴에 거주하던 환경 컨설턴트 메리는 영적인 삶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중국령 티베트에 위치한 카일라스산을 찾았다. 카일라스산은 힌두교·불교·자이나교·티베트 본교 전통에서 신성한 의미를 지닌다.
카일라스산 여행을 마친 메리는 당초 8월 27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돌아온 후 애틀랜타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족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티베트와 접한 네팔에서 대홍수가 발생했고 이후 메리는 실종됐다. 대홍수 당시 메리는 네팔과 티베트 국경의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도착했다.
은퇴한 소방서장인 남편 브라이언 소렌슨(71)은 자신이 확인한 기록상 메리가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도착한 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홍수가 해당 건물을 덮쳤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네팔 여행에서 받은 에너지에 완전히 흠뻑 빠져 있었다"며 "나는 메리의 영혼이 벌새와 산들바람, 햇살과 꽃,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계속 살아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켄턴에서 환경과학과 생물학을 가르치는 두 사람의 아들 라일리(29)는 "어머니의 마지막 문자는 '우리가 가족이라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이었다"며 "만약 그게 어머니가 우리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라면, 정말 그게 마지막 인사였다면, 이보다 더 놀라운 작별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어머니가 단지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연락을 못 하는 거라고 희망하고, 그렇게 믿고 있다"며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브라이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아 메리가 키운 딸 조던 와일드먼(43)은 메리가 실내에 있는 것을 싫어했다며 어쩌면 홍수가 닥치기 전 높은 곳으로 산책하러 갔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미국인은 약 85명이다.
네팔 외무부는 이날 기준 1010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실종자는 약 4000명이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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