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내주 중간선거용 이례적 전당대회…내부 "급조·고비용" 불만
하원의원 1인당 3400만원 참가비 요구…"준비할 시간도 없는데"
미식축구 개막 리그 및 9·11 25주기 겹쳐…홍보 효과 '의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를 2개월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대규모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나, 내부에서는 행사가 급조된 데다 의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도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더힐(TheHill)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중간선거 전당대회'(MIDTERM CONVENTION)를 오는 9월 9~10일 이틀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조직위원회 최고경영자(CEO)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존 힐러에 따르면 약 2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이번 이틀간의 행사를 위해 109개 항목의 프로그램·연사 구성을 예고했으나, 세부 내용 대부분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JD 밴스 부통령이 첫날 밤 기조연설을 맡고, 트럼프 대통령이 둘째 날 밤 행사를 마무리한다.
존 슌 상원 원내대표(사우스다코타)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와 텍사스주 상원의원직을 두고 격돌할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정당들은 통상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기 위해 4년마다 전국 전당대회를 개최하는데,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 단위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작 공화당 내부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행사 자체도 급조된 데다, 참석 비용도 지나치게 고액이라는 점에서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RNC는 하원의원들에게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인과 동반자 1인당 입장료 2만 5000달러(약 3400만 원)를 부담하도록 요구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최고 금액인 10만 달러(1억 3800만 원)를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화당 관계자는 더힐에 후보자들과 현직 의원들이 전당대회를 준비할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렇게까지 서두를 필요가 없었는데, 여러 요인 때문에 몹시 급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 NFL(미국 미식축구리그) 리그 개막 후 첫 2주, 9·11 테러 25주기 행사와도 맞물림에 따라, 당초 계획한 만큼의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주요 방송사들은 이번 전당대회 중계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폭스뉴스 대변인은 일부 중계방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세부 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텍사스정치프로젝트 연구책임자 조슈아 블랭크는 이번 행사 일정에 대해 "시기 선택이 설익었거나 아예 고려조차 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편리할 수 있지만, 반드시 최대 효과를 내도록 짜인 일정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공화당 지지층의 열기 저하에 대한 우려에 따른 반응에 가까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텍사스대 샌안토니오캠퍼스 정치학 교수 존 테일러는 "텍사스로 가는 것은 팩스턴의 상원의원 선거 승리를 돕기 위해서"라며 "대통령은 어떻게든 공화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팩스턴 장관은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대선 결과가 무효라고 주장해 온 친(親)트럼프 인사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