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미국서 '온타리오호'→'아메리카호' 변경…캐나다는 그대로
트럼프 개명 발표 따라 美 이용자에 새 명칭 적용…애플 지도는 '온타리오호'
온타리오 주총리 "완전히 거꾸로 가는 일…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을 것"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구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명 발표에 따라 미국 이용자에게 표시되는 구글 지도에서 '온타리오호'(Lake Ontario)의 명칭을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변경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할 경우 온타리오호가 아메리카호로 표시되도록 변경했다.
캐나다 이용자에게는 17세기부터 사용돼 온 원주민 어원의 기존 명칭인 온타리오호가 그대로 표시된다.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두 명칭이 모두 표시된다.
구글은 미국 정부의 공식 지명 데이터베이스인 지명정보시스템(GNIS)에 변경된 명칭이 반영됨에 따라 지도에도 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블로그에서 "공식 정부 출처의 지명 변경을 반영해 구글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미국 이용자는 '아메리카호', 캐나다 이용자는 '온타리오호'를 보게 되고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서는 두 이름이 모두 표시된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이날 현재 미국 아이폰에 기본 설치된 지도 앱에서 '온타리오호'라는 기존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개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과 유사하다. 당시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개명 조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온타리오호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오대호 가운데 면적이 가장 작으며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명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포드 주총리는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완전히 거꾸로 가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호'로 바꾼다는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보면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나 나올 법한 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그것을 아메리카호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온타리오호 명칭을 둘러싼 갈등은 미국과 캐나다가 서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 자동차 산업을 겨냥해 "나는 캐나다 자동차도, 캐나다 부품도, 캐나다의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에도 상당량의 캐나다산 부품이 사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트로이트 지역 포드자동차 공장이 F-150 픽업트럭 생산을 위해 초과근무에 들어간 점을 언급하며 캐나다가 "수십년 동안 우리를 뜯어먹었고 이제 그것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당수 F-150 엔진은 국경 건너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생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캐나다산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미국산 제품에 15~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포드 주총리는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미국 국민에게 부과하는 세금이나 다름없다"며 양국 간 무역전쟁이 미국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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