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베네수 카드, 11월 선거용…이란 戰서 화제 바꾸기"
외신 "리얼리티 쇼 스타 출신 트럼프, 시선 돌리기 능숙"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전쟁 장기화로 수렁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캐나다, 베네수엘라 등을 상대로 한 깜짝 행보로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대비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리얼리티 쇼 스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제를 바꾼다'는 단순한 전략을 오랫동안 구사해 왔다"며 "최근 그의 '스턴트'(관심을 끄는 행보)는 험난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과 경제 문제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6개월이 지나도록 종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그의 평균 지지율은 30%대 후반으로 작년 1월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더 이상 해외 전쟁에 개입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란 전쟁 지속은 그에게 골칫거리"라며 "유가 및 이에 따른 생활비 상승 추이가 계속되면 경제가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윌리엄 갤스턴 연구원은 "사람들이 직접 겪고 있는 일을 다룰 때는 그들의 생각을 바꾸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선 돌리기에 능숙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한미 합동군사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 재추진 의사를 밝히며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북한 문제에 국제사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22일에는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를 끝내 발효하며 캐나다와 무역 전쟁을 시작하더니, 북미 5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까지 서명하며 양국 간 긴장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내 확인된 석유 매장량 가운데 5분의 1에 달하는 650억 배럴에 대해 통제권을 대거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원유 공급을 크게 늘려 모든 미국인의 휘발유 가격을 상당히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1월 3일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자국으로 압송한 뒤 부통령이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용인해 협력하고 있다.
NBC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압박감을 받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합의를 발표했다고 주목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