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췌장암 신약 '다락손라십' 승인…생존기간 두 배로 늘려
전이성 췌장암 환자 500명 대상 임상서 6.7개월→13.2개월
"기존 치료법과 달리 생물학적 기전 직접 겨냥…경구용으로 간편"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췌장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을 거의 2배로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경구용(먹는) 췌장암 치료제가 미국에서 승인됐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레볼루션 메디슨스(Revolution Medicines)의 경구용 췌장암 치료제 '라손큐'(Rasonque·성분명 다락손라십)'를 승인했다.
기존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전이성 췌장암 성인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다락손라십을 복용한 환자의 생존 기간 중앙값은 약 13.2개월이었다.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6.7개월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한다.
연구진은 매일 복용하는 새로운 췌장암 치료제 다락손라십을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락손라십은 세포 성장을 조절하며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전자인 KRAS를 표적으로 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췌장암·간암·대장암과 연관된 KRAS는 오래전부터 암 치료의 표적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공략하는 건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다락손라십은 KRAS를 통해 생성되는 단백질을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다.
임상 3상 책임연구자인 브라이언 월핀 다나파버 암연구소 헤일 가족 췌장암연구센터 소장은 "바로 이 부분이 과거의 치료법과 크게 다르게 만든다"며 "질병의 근본적인 생물학적 기전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락손라십의 투여가 간편하고 수 시간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항암 화학요법보다 신체에 부담이 적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암 치료를 위한 다락손라십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이 약이 여러 질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회의에서 레볼루션 메디슨스의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자 회의장에선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심지어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훔쳤다.
다락손라십은 그동안 가장 주목받았던 암 치료제 물질이다.
자드 차후드 올랜도헬스 암연구소 최고과학·혁신책임자는 "췌장암 환자들에게 엄청난 판도를 바꾸는 치료법"이라고 평했다.
췌장암은 치명률이 높은 암 중 하나다. 췌장암은 조기 검진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전이가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는 약 14%에 불과하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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