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중간선거까진 이란 경제압박…이후 군사작전 재개 검토"
베선트 재무, 대이란 '경제적 고립작전' 발표…2차 제재 전방위 확대
해상 봉쇄·환율 폭락 속 경제 질식 유도…불응 시 중간선거 후 무력 옵션 테이블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에 대해 전방위적인 2차 제재(제3국 제재)를 통한 최대 압박을 가하고, 군사작전 재개 여부는 선거 이후에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군사 타격에 앞서 이란을 굴복시키기 위한 대규모 경제 제재 작전에 돌입했으며, 확대된 2차 제재가 최소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의 핵심 대응 기조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유가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대규모 공격을 피하고, 이미 극심한 타격을 입은 이란 경제를 한계 상황까지 몰아넣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대한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공식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정권과의 모든 경제적 거래에 미국 행정력의 최대 범위를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경고하며 디지털자산·군사기술·금·항공·해운 등 5대 핵심 분야로 2차 제재 범위를 전면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핵·미사일 기술 불법 조달 및 석유 밀수 등에 연루된 개인과 기관, 선박 등 60여 곳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리고, 과거 발급된 대이란 금융 및 학술·문화 교류 관련 허가 조처도 일괄 정지했다.
미 행정부는 재무부와 국무부, 국방부 합동 팀을 꾸려 전 세계 주요국과 접촉하며 이란 관련 거래를 즉각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각국에 시한 내 불응 시 예외 없이 제재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외국 정상들과 통화해 대이란 무역 중단을 요구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주 내로 이란과 거래한 대형 글로벌 금융기관 한 곳에 대한 제재 발표도 예고됐다.
이란 경제는 이미 질식 직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미 해군의 해상 봉쇄로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항인 하르그섬 선적 활동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지난 5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30만 배럴 아래로 급감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또한 8월 석유 수출이 거의 중단됐음을 시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쟁 전 1.1%로 예상했던 올해 이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5.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 지배층 내부에서도 급여 지급 불확실성이 커질 만큼 체제 내부의 균열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경제난을 인정하며 "우리가 힘과 존엄을 유지하는 위치에 있을 때 오늘 당장 전쟁을 끝내는 것이 나을 수 있다"며 조기 종전 필요성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또한 "우리가 아무리 많은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한들, 국민이 굶주리고 금융 순환, 경제 성장, 국내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위기감이 표출되고 있다.
하지만 강경파를 중심으로 미국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즉각적인 양보나 굴복에 나설 조짐은 여전히 희박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간선거 시점까지 동맹국 규합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압박을 통해 이란의 외화 수입원을 원천 봉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방위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중간선거 직후 군사작전을 다시 본격적인 정책 테이블에 올려 강력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입장에 어떠한 모호함도 없게 하겠다. 이 살인적인 정권과의 어떤 형태의 경제적 협력도 미국의 강력한 권한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며 "이제 전 세계 지도자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국제사회를 압박했다.
하지만 미국이 총을 잠시 내려놓는다고 이란 또한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리스 케네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경제외교 팀장은 "미국이 전면적인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해서 이란도 반드시 그 뒤를 따른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