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거래국 제재, 예외 없다"는 美…中 때릴 수 있을지가 핵심

美, 이란 거래 국가 제재안 발표…구체적 대상국·시기는 미공개
'최대 교역국' 中, 2022년 이란과 380억달러 교역…한국은 미미

지난 5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05.15.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대상으로 고강도 경제 제재(2차 제재)를 발표하면서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대대적인 2차 제재를 통해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며 이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는 예외없이 제재하겠다는 방침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발표하고,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부분에 대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는 2차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으로 이란의 핵·미사일 기술 확보 및 사이버공격·석유 수익을 돕는 해외의 이란 연계 기관과 개인, 선박 등 60여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제재안이 발표되자 중국, 인도, 아랍국가 등 이란과 교역 규모가 큰 국가들이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2차 제재 대상인 구체적인 국가와 제재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세계은행의 통합무역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란은 2022년 기준 147개국으로 물품을 수출하고 114개국으로부터 물품을 수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이란의 대중국 수출액은 224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양국간 총 교역 규모는 380억 달러로, 전체 이란 총 교역량(약 1396억 달러)의 27%를 차지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90%를 구입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국에 이어 △기타 아시아 국가 131억 달러 △미지정 국가 117억 달러 △이라크 73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 60억 달러 순으로 이란과 수출 거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지정 국가는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그림자 선단이나 제3국을 우회한 교역으로 통계상 비공개 처리된 거래를 의미한다. 이란의 미지정 교역 규모는 전체 수출의 14.4%를 차지했다.

이란의 수입은 주로 UAE, 중국, 튀르키예, 인도, 독일에서 이뤄졌다. 2022년 기준 아UAE로부터 이란의 수입액은 180억 달러로 156억 달러의 중국을 제치고 이란의 제1수입국으로 나타났다.

독일도 이란과 교역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은 이란에 9억 6200만 유로(11억 달러) 상당의 물품을 수출하고 2억 3500만 유로(2억 750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수입했다.

한국은 2022년 기준 이란과 수출액 8100만 달러, 수입액 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란 제재 이후 직접 수입액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통계상으로 보면 중국이 이란 최대 교역국으로, 제1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한달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개월간 양국 관계를 지배했던 대규모 관세 전쟁과 희토류 접근권을 둘러싼 갈등 이후 미·중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중국은행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누구도 미국의 제재 범위 밖에 있지 않다"면서도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