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식료품업계, 맘다니 시장 '공공 슈퍼마켓' 추진에 소송
시중가보다 30% 싼 필수식품 판매 계획…이민자·소수계 점포 "불공정 경쟁"
뉴욕시 5곳에 970억 투입…맘다니 "생활비 위기 대응 위한 정책"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뉴욕의 식료품 업계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뉴욕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뉴욕시가 보조금을 투입해 시립 식료품점 5곳을 설립하는 계획이 영세 업계에 불공정 경쟁을 강요한다는 이유에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을 대변하는 비영리 단체 '다문화 비즈니스 연합'은 뉴욕 카운티 대법원에 낸 소장에서 공공 매장이 시중 가격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필수 식료품을 팔면 이미 낮은 수익률에 의존하는 민간 점포가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이민자와 소수계가 운영하는 슈퍼마켓과 보데가(Bodega·소규모 식료품 매장) 등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시립 식료품점과 경쟁할 수 없고 결국 폐업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맘다니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식료품 가격이 30% 급등한 상황에서 공공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50만 명이 사는 도시에서 5개 공공 매장을 세우는 건 제한적인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업의 적법성과 필요성을 확신한다며 법정에서도 정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7000만 달러(약 970억 원)을 시립 식료품점 시설 조성 예산으로 배정했다. 시의 감독하에 외부 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선정된 운영자에게는 임대료가 면제되고 정부 보조금이 지급된다.
농산물·육류·해산물과 우유·빵·달걀 등 필수 품목은 시중가보다 30% 낮게 판매하며, 뉴욕시는 가구당 연간 약 1000달러(약 138만 원)의 식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첫 매장은 브롱크스 헌츠포인트에 내년 말 문을 열 예정이다. 맨해튼 이스트할렘의 라마르케타 매장도 추진 중이며, 브루클린·퀸스·스태튼아일랜드의 나머지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는 운영사 공모 제안서를 오는 10월 16일까지 접수한다.
쟁점은 공공 지원이 식료품 접근성을 넓히는 안전망이 될지, 민간 동네 상권을 잠식하는 보조금 경쟁이 될지에 있다.
뉴욕시는 공공 매장에서 주류·담배·즉석조리식품을 취급하지 않아 보데가와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임대료와 세금 면제 혜택을 업은 공공 매장과의 가격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애틀랜타 등 일부 도시가 공공 지원 식료품점을 시험 도입한 바 있으며, 샌프란시스코·보스턴·시카고 등 주요 도시 관계자들도 뉴욕시의 사업 설명회를 참관하며 파급 효과와 향후 법적 공방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