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쟁 2차제재 발표…이란 "동참국가 전쟁행위 간주"(종합2보)
"디지털자산·기술·금·항공·해운 5대 제재…이란자금 세탁시 달러시스템 퇴출"
베선트 "中 등 누구도 예외 안돼"…이란 "美 새로운 제재 완벽히 대비"
- 이훈철 특파원, 이창규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이훈철 특파원 이창규 기자 =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 제재를 가하는 새로운 대 이란 제재를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디지털 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등과 관련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 및 약 60곳의 기관·선박·개인 등이 포함됐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2차 제재를 통해 이란의 경제 숨통을 끊어 놓겠다는 것이 미국의 전략이다. 이란은 미국의 새로운 경제 제재에 대해 완전히 대비하고 있다며 동참하는 국가는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너져가는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이란 정권이 이용하는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핵심 부문에 대해 제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핵·미사일·사이버·석유 네트워크와 관련된 약 60개의 이란 연계 기관과 개인, 선박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이란으로 일부 송금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일반허가의 효력도 중단했다.
재무부는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중국, 싱가포르, 스위스, 유럽에 걸친 중개업체 네트워크와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미국이 이란과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에 제재를 경고했으며 미국이 적발한 이란 관련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명확한 시한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예고한 '경제적 디데이'(Economic D-Day)에 따른 것이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 폭압적인 정권을 지탱하는 전 세계의 모든 경제적 생명줄을 끊어 이란 정권을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을 대신해 자금 세탁을 지원하는 모든 기관은 미국 달러 금융시스템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이제 시한의 초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산 석유를 돈으로 바꾸고, 그 돈이 탄압에 사용되도록 하는 생태계의 일부로서 거래를 지원한다면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이란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은행들도 2차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누구도 미국의 제재망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90%를 구입해 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국가에 미국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명확히 알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그들 자신도 우리가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고 있다. 따라서 미 재무부의 철퇴가 내려졌을 때 그들은 자신 외에 누구도 탓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요 금융기관을 겨냥한 중대한 제재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미국과 협력하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상들과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국가 정상과 통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힌 이란과의 관계를 끊어야 할 시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이 예고한 대로 새로운 경제 제재를 발표하자 즉각 반발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 마다니자데 이란 경제부 장관은 이란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제재에 완전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경제전'이 계속될 경우 테헤란은 걸프만에서의 모든 원유 수출을 중단하고, 미국의 제재를 지원하는 국가의 행위를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서 보란 듯이 미 제재 발표 다음 날인 25일 이란 당국자와 오만 외교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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