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자금줄 '완전 봉쇄'…이란과 거래하면 달러망서 퇴출"
로이터 보도…중국 등 제3국 기업·은행까지 겨냥할 수도
美재무장관, 오늘 이란 경제제재 발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이란과 사업관계를 유지하는 기업과 국가에 부과할 수 있는 2차 제재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대이란 경제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베선트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경제적 디데이(D-day)'라고 표현한 대이란 경제 압박 작전의 전반인 내용을 설명하고, 각국에 미국 편에 서지 않으면 자국의 주요 기업과 기관이 달러 기반 금융시스템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를 통해 앞으로 2차 제재 대상이 될 이란과 관련된 행위의 범주가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 정부를 대신해 거래를 지원하는 주체를 제재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대상이 될 구체적인 활동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란의 특정 산업과 관련해서는 제3국에서 이뤄지는 활동까지 포함해 모든 행위가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현재 허가하고 있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문화·예술 교류, 농산물 거래 등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소식통은 이번 제재는 각국에 이란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걸프 지역의 에너지 수출을 가로막은 전쟁을 끝내도록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베선트 장관이 특정 거래를 묵인해 온 은행과 제3국을 통한 자금줄을 포함해 이란에 남아 있는 모든 금융 생명줄을 끊어야 한다고 경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미 재무부가 이란의 석유 밀수 및 제재 회피망을 파악해 지도화했다"며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는 국가에 경고 차원에서 관련 정보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수십 년간 제재를 통해 이란의 석유 수출 수익과 항공산업, 암호화폐 거래, 무기 부품과 기타 군사 장비 조달을 제한하고, 이란 경제를 장악한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통제하는 기업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차단했다.
이란은 새로운 위장 기업과 기관을 설립하고 선박 등록을 변경해 제재를 회피했으나 미국의 제재가 발표되면 제재 회피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이 이번 제재를 통해 이란으로 들어가는 중국의 자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재무부는 최근 몇 달 동안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업체인 '티포트'(teapot)을 제재했고,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에 대한 제재도 확대했다.
미국은 이번에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피해 온 이란과의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은행까지 제재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말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은행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지난해 두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연장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부산에서 만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췄고, 시 주석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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