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껌딱지 비서' AI 풍자영상 확산…친오빠 "건강하지 못한 관계"

트럼프 밀착수행 '인간 프린터' 나탈리 하프의 과도한 헌신 풍자
친이란 계정의 '레고 선전물' 형식…멜라니아와 갈등관계도 그려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 드루 폰더가 올린 나탈리 하프의 풍자 영상. (출처 소셜미디어 엑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관 나탈리 하프를 풍자한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이 그의 과잉 충성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람을 레고 블럭으로 표현한 이 영상은 하프가 백악관, 골프장, 대통령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휴대용 프린터로 출력한 문서를 건네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이 영상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 드루 폰더가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폰더는 앞서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소재로 비슷한 풍자 영상을 제작해 왔다.

제작 방식은 최근 친이란 성향 계정들이 확산시킨 AI 레고 풍자 영상과 유사하다. 다만 폰더는 자신의 게시물에서 이 영상이 이란의 제작물이 아니라는 점을 별도로 강조했다.

영상 속 AI 음성은 컨트리 음악 풍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가는 곳이면 나탈리도 간다"라고 노래한다. 레고 인형으로 표현된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을 뛰어다니며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반응을 종이로 출력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영상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하프의 근접 보좌를 못마땅해하는 듯한 장면도 넣었다. 가사에는 "나탈리, 왜 늘 내 남자 주변을 맴도느냐", "멜라니아는 '이 여자가 집에 가기는 하나' 하고 궁금해할 것"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이는 사실 보도가 아닌 제작자의 상상이 담긴 풍자적 연출이다.

하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 작성과 개인 통신 업무에도 관여하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대통령에게 공급되는 정보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비서 업무를 넘어 정보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 드루 폰더가 올린 나탈리 하프의 풍자 영상. (출처 소셜미디어 엑스)

하프의 오빠 프레스턴 하프는 지난 18일 CNN 인터뷰에서 동생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건강하지 못한 집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프가 16세 무렵부터 대통령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도 이라크 전쟁 당시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하프가 2023년 트럼프 대통령의 맨해튼 법원 출석에 동행하려다 차에 자리가 없자 스포트유틸리티(SUV) 차량 트렁크에 탔다는 보도와 관련해 프레스턴 하프는 "슬프다"며 "누군가의 차 트렁크에 들어갈 정도라면 건강하지 못한 집착"이라고 말했다.

2023년 스코틀랜드 방문 뒤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도 풍자의 재료가 됐다.

데일리비스트 등에 보도된 하프의 편지에는 골프장에서 카트를 타지 않고 따라 걸어 다닌 일에 대한 해명과 사과, 식사와 수면을 거른 상태였음을 밝힌 내용,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중요한 유일한 존재(You are all that matters to me)", "온 마음을 다해, 나탈리(With all my heart, Natalie)" 등의 서명이 포함돼 있었다.

하프의 존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건 존 오소프 상원의원(민주·조지아)이 지난 16일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 업무보다 "나탈리와 함께 카타르 국왕이 선물한 겉보기에는 방어 능력이 없는 날아다니는 궁전(전용기)을 타고 여행하는 것"을 원한다고 비판하면서다.

안보 위협 속에서 그의 존재감은 최근 더 커졌다. CBS 뉴스는 지난달 이란발 안보 위협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튀르키예를 극비리에 떠날 때 하프가 군용기에 동승한 소수 보좌진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