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더 비스트' 타고 워싱턴 도심 한바퀴…독립250주년 카레이싱

대통령 전용 리무진 타고 도심 서킷 한 바퀴…녹색 깃발 흔들어 개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도심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녹색 깃발을 흔들며 자동차 경주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2026.08.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수도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린 미국 자동차 경주 인디카 시리즈의 '프리덤 250 그랑프리'에 등장해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타고 서킷을 돌고 직접 출발 깃발까지 흔들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 2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창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방송에 "우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행사가 됐다"며 "트랙이 훌륭하다.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더 비스트'(The Beast)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에 탑승해 차량 행렬과 함께 1.7마일(약 2.7㎞) 길이의 도심 서킷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서킷은 워싱턴 기념탑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국립미술관을 비롯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 워싱턴의 주요 명소를 지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사당 앞 출발·결승선에서 녹색 깃발을 직접 흔들며 총 250마일(약 402㎞), 147바퀴에 걸친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오픈휠 경주차들은 워싱턴 도심을 최고 시속 185마일(약 298㎞)로 질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시작에 앞서 인디카 시리즈 소유주인 로저 펜스키(89)와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인디애나폴리스 500 우승 경력이 있는 7명을 만나 "행운을 빈다. 잘하고 즐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저가 20년 동안 이 대회를 열려고 노력했는데 트럼프가 등장하자 해냈다고 내게 말했다"고 전했다.

펜스키는 "대통령이 이 행사를 원했다. 그는 열렬한 팬이고 우리는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며 "상징적인 레이스"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스텔스 폭격기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등의 축하 비행도 진행됐다. 레이스로 인해 인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일시 중단됐다.

펜스키는 이날 약 10만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그랑프리 개최 비용은 3500만달러로, 인디카와 펜스키 레이싱이 스폰서들의 지원을 받아 상당 부분을 부담한다.

뉴질랜드 출신 드라이버 스콧 맥러플린은 이번 대회를 두고 "거리에서 펼쳐지는 인디 500"이라고 평가했다.

펜스키는 향후 워싱턴에서 대회를 다시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안 된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에서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백악관 잔디밭에 대형 철창을 설치해 종합격투기 UFC 경기를 개최하기도 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