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멜로니 "트럼프와 일이 더 쉬울 줄 알았는데…결과는 달랐다"
트럼프와 몇 주째 연락 없어…"서방 단결 중요, 개인관계로 전략 결정 안 해"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일이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민과 '워크문화' 등 여러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이 비슷해 협력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워크(woke)'는 인종·성차별과 사회적 불평등 등에 대한 사회적 각성을 의미하는 표현이지만, 최근에는 미국 보수 진영에서 진보적 가치나 정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문화를 비판하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멜로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라면 이민과 워크 문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일치하기 때문에 일이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상황은 다르게 전개됐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 간 긴장은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점에 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멜로니 총리가 함께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접근금지 명령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덧붙였다. 스토킹 가해자에게 내려지는 접근금지 조치를 빗대 멜로니 총리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멜로니 총리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몇 주째 연락을 주고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 이후 두 정상이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서방의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계속 믿고 있다"며 "개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전략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의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복종적인 이탈리아라는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이탈리아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가능한 가장 위대한 혁명, 자긍심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여성형인 'la presidente'가 아닌 남성형 'presidente'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멜로니 총리는 포용적 언어를 강조하는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며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총리가 될 자유가 있는지 여부다. 그것이 평등이지, 나를 '여성 대통령(la presidente)'이라고 부르는 것이 평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 집회에서 했던 유명한 발언인 "나는 여성이고, 어머니이며, 이탈리아인이고, 기독교인이다"라는 말을 다시 언급했다.
멜로니 총리는 NYT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장 진실하고 근본적인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감정에 이 말이 공명을 일으켰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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