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닉 힘 세졌다…엔비디아, AI 서버 가격 최대 15% 인상

메모리 가격 급등에 비용 전가…내년 초 출하 시스템부터 적용

2025년 1월 17일 로이터통신이 촬영한 엔비디아 로고. 2025.1.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기업인 엔비디아가 메모리 가격 인상을 반영해 AI 서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에 AI 반도체가 탑재된 서버 가격이 최대 15% 이상 인상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통보를 받은 기업들도 최근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내년 초 출하되는 시스템부터 적용되며 엔비디아의 주력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과 그레이스 블랙웰이 탑재된 시스템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가격 인상 폭은 엔비디아 반도체의 세대와 메모리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인 엔비디아조차 가격을 더 이상 유지하거나 늘어나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강한 협상력을 갖게 됐는지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프로세서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구동하는 컴퓨터의 핵심이다. 이 프로세서의 성능은 디램이 얼마나 많이 탑재되는지에 따라 좌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 세계 디램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AI로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디램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주요 고객사들은 모두 자체적으로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서는 여전히 엔비디아 칩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독립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부터 메모리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블룸버그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계획이 프로젝트 지연, 인력 부족, 자본시장 여건 악화,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 등에 부딪힌 상황에서 이번 가격 인상은 계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