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트럼프에 "근거 없는 관세 철회해야"…협상 재개 합의
1시간20분 통화…"양국 경제에 악영향, 협상 테이블 지켜야"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對)브라질 관세가 근거 없는 주장에 따라 부과됐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 20분간 통화하며 최근 미국이 브라질산 제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이 전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이번 통화가 "우호적이고 정중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브라질에 대한 관세 부과 근거로 제시한 산림 파괴와 지식재산권, 부패 대응, 브라질의 무료 전자결제 시스템 '픽스'(PIX), 에탄올 시장, 강제노동 연계 제품 수입 등에 관한 주장이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세는 브라질과 미국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협상 테이블에 계속 머무는 게 양국 모두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브라질 양국의 강력한 무역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에 동의하고 양국 실무진이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만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브라질 측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 7월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이유로 일부 브라질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이후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유입을 충분히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브라질을 포함한 여러 국가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품목에 따라 관세율은 최고 37.5%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범죄조직 대응 문제도 논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과의 공조 의사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국이 올 5월 브라질의 양대 범죄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데 대해선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그들 범죄조직이 취약계층에 일상적 공포를 가하고 있지만 테러 조직과 같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조직 대응을 위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고위급 당국자를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문제도 논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협상을 통한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촉구하며 국제 분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 필요성을 거론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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