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최고사령부, 호르무즈 항행 지원 논의…"나토 작전 아냐"

회원국 합참의장급 화상회의…참여 희망국 기여 방안 조율

나토 로고. 2024.2.15.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사령부가 회원국들과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토는 동맹 차원의 군사작전이 아니라 참여를 원하는 회원국들의 기여 방안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토 유럽연합군최고사령부(SHAPE)는 지난 19일 관심을 표명한 회원국의 합참의장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열었다.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 겸 미군 유럽사령관실은 이번 회의 목적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회원국들의 가능한 기여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령관실은 "분명히 말해 이는 나토 임무가 아니다"면서도 "동맹국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각국이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파악하는 나토의 강점을 고려하면 이런 방식으로 조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나토 회원국들은 미·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피해 왔다. 나토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하려면 3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일부 회원국은 "이란과의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로 개입 반대 의사를 밝혀온 상황이다.

대신 현재 유럽에선 영국·프랑스가 주도해 약 12개국이 참여하는 별도의 해상 연합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거나 전쟁이 끝난 뒤 상선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구상이지만, 장기적인 해상안보 체제를 운용하려면 이란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란은 올 6월 미국과 역내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에도 자국의 해협 통제권을 주장,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달 2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7척으로 전날 14척의 절반에 그쳤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1척도 통과하지 못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던 핵심 수송로다. 이 해협 봉쇄 장기화로 유가와 해상 운임이 오르고 세계 공급망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