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이란 경제전쟁 압박, 사실은 전면전 원치 않는다는 신호"

NYT 보도…당장 대규모 공습 재개하지 않겠다는 뜻
중국 겨냥해야 이란 옥죄지만…미중 정상회담이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과 '제재'라는 단어가 새겨진 이란 국기. 2025.4.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해 '경제적 디데이(D-Day)'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경제 전쟁을 예고했지만, 이는 사실 전면전을 피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강경한 수사가 미국이 당장 전면전으로 돌아갈 뜻이 없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란 관련 신규 조처를 발표하겠다면서도 "최대 수준의 경제 압박을 가한다는 것은 대규모 군사 작전 재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이란 경제 전쟁의 성패는 사실상 중국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 대부분을 사들이는 최대 고객이며, 이란산 원유를 중국만큼 흡수할 대체 시장은 사실상 없다.

마이어드 말레키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NYT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이란 압박의 "필수적인 조각"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순간 이란 제재가 미중 경제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계 정유업체인 이른바 '티폿 정유사'는 미국 금융망 노출이 적어 기존 2차 제재의 억지력이 제한적이며, 중국 은행을 강하게 제재하면 중국의 보복과 핵심 광물 공급 문제를 부를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4일 워싱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중국과의 갈등을 키우는 선택을 주저할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분석했다.

에드워드 피시먼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란에 남은 핵심 경제 수단은 중국을 포함한 교역 상대국을 공격적으로 겨냥하는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중국과 경제전을 벌일 위험을 감수할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경제에 생명선을 제공하는 제3국에 강력한 경제적 대가를 경고했으나 6개월째 이어진 무력 충돌로 미군 전사자 18명이 발생한 데다 휘발유 가격 급등과 무기고 고갈 등으로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중동 특사를 지낸 데니스 로스는 NYT에 "이란 지도부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이런 판단은 오히려 이란에 군사적 압박을 더 높일 유인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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