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전사들도 경선 추풍낙엽…민주사회주의 돌풍의 의미
민주당 내 진보진영 잇따라 예상밖 승리로 11월 중간선거 본선행
"실효성 없는 탄핵 무의미…전쟁반대·민생 등 유권자 현안 더 집중하라는 뜻"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며 존재감을 키웠던 민주당 핵심조차 11월 중간선거 경선에서 강성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진영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엔 탄핵에 관여하는 게 민주당 내 스타 정치인으로 떠오르는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기 없는 민주당 기성 주류를 포장하는 수단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1차 트럼프 탄핵 당시 증인으로 나서 유명해진 알렉산더 빈드먼 미 육군 예비역 중령은 18일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DSA 소속인 앤지 닉슨(42) 주의회 하원의원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빈드먼은 쌍둥이 형제인 유진 빈드먼 민주당 하원의원(버지니아주)과 마찬가지로 반(反)트럼프 저항운동을 대표했던 인물이라는 명성을 바탕으로 지난달 29일 기준 1600만 달러(223억 원) 이상의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닉슨은 주의회 하원의원 3선을 지냈으며 같은 기간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모금했다.
2021년 두 번째 트럼프 탄핵 심판 당시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던 15선 현역 다이애나 디겟 민주당 하원의원(콜로라도주)도 6월 30일 하원의원 경선에서 DSA 소속 정치 신인 멜라트 키로스(29)에게 패했다.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슈기 타네다르 민주당 하원의원(미시간주)도 이달 초 하원의원 경선에서 DSA에서 활동하는 도너번 매키니(34) 주의회 하원의원에게 졌다.
트럼프의 첫 번째 탄핵 당시 하원 정보위원회 수석 변호사였던 댄 골드먼 민주당 하원의원(뉴욕주)은 하원의원 경선에서 진보 성향의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원장을 따돌리지 못했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악시오스에 "탄핵 같은 책임 추궁과 부패 척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많은 유권자가 "수많은 현안에서 우리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나서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민주당 하원의원은 "의원들은 탄핵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미 진부해진 방식"이라며 "실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진보 성향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현재 민주당을 움직이는 핵심은 전 국민 의료보험, 억만장자 과세, 이스라엘 원조 중단을 포함한 해외 전쟁 반대"라며 유권자는 "트럼프와 맞서는 것 외에도 이 문제에 대한 과감한 리더십을 원한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진보 단체 무브온의 조엘 페인 대변인은 "트럼프 1기 때 풀뿌리 유권자의 분노는 주로 트럼프와 공화당을 향했다"며 "이번엔 분노가 민주당 기성 주류에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가 민주당 내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목격하는 모든 선거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탄핵을 추진한다고 해서 경선에서 자동으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지역구에서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