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억류 미얀마계 학자 '부당구금' 지정…시진핑 방미 앞 새 갈등
간첩 혐의로 11주째 구금·조사…"최우선 과제로 다룰 것"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 당국에 약 11주째 구금돼 있는 미얀마 출신 미국인 학자 민 진을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wrongfully detained)으로 지정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민 진 사건을 검토한 뒤 그를 부당 구금 상태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석방은 미 정부의 최우선 외교 현안 가운데 하나로 다뤄진다는 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인권 단체들도 내달 24일 미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민 진 석방을 중국 측에 직접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민 진은 미얀마 정치와 중국-미얀마 관계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미얀마전략정책연구소(ISP-M)의 공동 설립자이자 소장이다.
1988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학생운동가 출신의 민 진은 미 시민권자로서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가 공동 설립한 ISP-M은 2021년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해외로 거점을 옮겼다.
민 진은 올 6월 3일 중국 정부 초청으로 윈난성 쿤밍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쿤밍 공항에서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민 진이 체포 직전까지 가족·동료들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며 "가족들은 이후 약 48시간 동안 그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미국 측에 "민 진이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형사 수사를 받고 있다"고 통보했다. 중국 외교부도 그가 "간첩 활동과 국가안보 위해 혐의"를 받고 있다며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인권 단체들은 민 진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외국인을 구금해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는 이른바 '인질 외교'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 당국자 또한 "민 진이 지금까지 명확한 혐의가 제시되지 않은 채 반복적인 조사와 격리 상태에 놓여 있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미 정부는 민 진 외에도 보스턴 출신 중국계 미국인 지진학자 천유린도 중국 당국에 부당하게 구금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중국 당국은 "부당 구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모든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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