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커들 AI 활용해 지멘스 산업제어장치 공격"…핵심 인프라 비상

NSA·FBI·CISA 등 경고…"수도·에너지·공장 등 광범위한 위협"
최근 美 수도시설 잇단 사이버 공격…이란 연계 가능성 제기

독일 기업 지멘스 로고와 컴퓨터 메인보드. <자료사진> 2024.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부가 해커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수도와 에너지 시설 등 핵심 인프라에서 사용되는 독일 지멘스의 산업제어장치를 공격하고 있다며 경고에 나섰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 에너지부, 환경보호청(EPA),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인프라보안국(CISA)은 최근 발표한 공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에서 '지멘스 S7' 시리즈 프로그램 가능 논리제어장치(PLC)를 겨냥한 '활성 위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PLC는 공장이나 발전소, 수도시설 등에서 기계와 각종 공정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산업용 컴퓨터다. 지멘스 S7 제품은 제조업과 에너지, 수도·하수처리, 화학, 식품·농업 등 광범위한 핵심 인프라에서 사용된다.

미 정부는 이 장치가 해킹될 경우 핵심 공정 중단과 안전사고, 설비 손상, 민감정보 유출뿐 아니라 서로 연결된 시스템을 통해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공격자들이 AI를 이용해 공격용 코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미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당국은 AI 사용으로 PLC를 공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과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미 보안당국은 "인터넷에 직접 노출돼 있거나 보안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장비, 기본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PLC 등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여러 주에선 지역 수도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일부 공격에 이란 연계 해커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NSA·FBI 등 미 기관들은 현재까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공식 지목하지 않은 상태다.

미 당국은 핵심 인프라 운영기관들에 PLC를 인터넷에서 격리하고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한편, 강력한 인증 체계를 도입하고 의심스러운 작동 여부를 지속 감시할 것을 권고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