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트럼프 '비공개 통화' 논란…민주당 "대화 내용 공개하라"
민주당 상원의원 4명 "백악관이 통화정책 좌우한다는 인식 초래"
수차례 통화에도 의장 일정표엔 미표기…전임자 파월은 상세히 기록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19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 밴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이날 서한을 통해 워시 의장의 임기가 시작되고 첫 5주간 공개 일정표에는 다른 백악관 고위 경제 당국자들과의 일정은 개재되어 있지만 대통령과의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더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연준 의장 사이에 공개되지 않은 접촉이 백악관이 통화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인식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서면으로 확인하거나 이미 공개한 일정표를 수정해 통화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연준은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월간 일정표를 통해 전달에 있었던 행사와 면담 등의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워시 의장이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했으나 일정표에는 해당 통화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제롬 파월 전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분 단위까지 일정표에 기록하고, 2019년과 2025년 대통령과 한 세 차례 회동도 즉시 공개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그동안 연준의 독립성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여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연준의 독립성 침해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워시 의장과 며칠 전 한 차례 짧게 통화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7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워시와 대통령은 오랫동안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경제에 관해 항상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지명하지만 금리는 연준이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1960년대에는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접촉이 일상적인 일이었으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아서 번스 당시 연준 의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뒤 1970년대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접촉이 줄어들었고, 1980년대부터는 대통령과 연준 간 소통은 주로 재무장관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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