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 민주당 상원 경선서도 민주사회주의자 당선 '대이변'
'자금력 20배' 상대 후보 격파…11월 공화당 텃밭서 본선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 강경 진보 진영인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가 유력 경쟁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미국 NBC,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앤지 닉슨 후보는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개표율 99% 기준 약 56.1%를 득표하며 알렉스 빈드먼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닉슨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조직된 시민들이 무엇을 이뤄낼 수 있는지 세상에 보여줬다"며 "플로리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보여줬다. 전 국민 메디케어, 보편적 무상 보육, 실질적이고 저렴한 주택, 공교육 예산 전액 지원, 그리고 무의미한 전쟁의 종식"이라고 말했다.
경선을 앞두고 빈드먼 후보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에서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유명해진 빈드먼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1600만 달러(약 224억 원)가 넘는 선거 자금을 모으며 100만 달러 미만을 모금한 닉슨과 대비됐다.
닉슨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속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흑인 여성 정치인으로,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추진한 연방 하원 선거구 재조정안에 맞서 주하원 본회의장에서 연좌 농성을 주도한 바 있다.
닉슨의 승리는 플로리다주가 대표적인 공화당 우세의 '레드 스테이트'라는 점에서 DSA 진영이 거둔 주요 성과로 꼽힌다. 그간 민주당 내 DSA 진영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나 경합 지역에서 주로 승리를 거둬왔기 때문이다.
닉슨은 DSA의 공식 지지는 받지 못했지만, 맥스웰 프로스트(플로리다),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아야나 프레스리(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진보 성향 연방 하원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했다.
닉슨은 마코 루비오 전 의원(미 국무장관)의 사임으로 치러지는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애슐리 무디 현 상원의원과 맞붙는다. 그가 본선에서 승리하면 플로리다 역사상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공화당은 닉슨을 향해 '사회주의자'라며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무디 의원은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뒤 "우리는 오늘 광기와 사회주의자들을 마주하고 있다"며 닉슨 후보가 "이 나라와 이것이 구축해 온 모든 것을 파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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