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하버드·MIT 등에 "中과 학술협력 미중단시 자금 중단"

30개 대학에 통보

5월 2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 야드에서 열린 제374회 하버드 졸업식 때 도서관 앞에 걸린 하버드대의 배너가 걸려 있다. 2025.5.29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국방부가 자국 내 30개 대학에 중국과의 해외 학술 협력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연방 자금을 끊겠다고 위협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31일까지 관련 검토를 실시하고 결과를 보고할 것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술 제휴를 종료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여기에는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존스홉킨스대·조지타운대·코넬대·듀크대·뉴욕대(NYU) 등도 포함됐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연방 예산이 지원되는 연구를, 무단 기술 이전과 지식재산권 침해, 해외 적대세력의 악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날 보도자료에서 "국방부는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학술 제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미국 연구개발 유용 위험을 높이는 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한 해외 대학·연구기관 130곳의 갱신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번 지시는 그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당시 발표된 명단에는 중국과학기술대, 군사의학과학원 등 중국 기관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러시아·이란 기관도 일부 포함됐다.

이 명단은 2019년 국방수권법(NDAA) 규정에 따라 의무화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미국교육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처음 작성됐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AP통신에 "정상적인 과학·교육·학술 교류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며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개방적이고 공정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이후 하버드대를 비롯해 정부에 비판적인 대학들에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외국인 유학생 비자를 대거 취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복을 가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버드·예일·스탠퍼드·듀크 등 30여 개 대학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채용 관행을 이유로 국무부 '외교연구실'(Diplomacy Lab) 프로그램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가디언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당시 국무부는 38개 기관을 프로그램에서 제외하는 한편 10개 학교를 새로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하버드대가 집중 표적이 돼 왔다. 미 법무부는 하버드대가 중국인 기부자들의 장학금이 미국 학생을 배제하도록 운용돼 왔는지를 조사 중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