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행하려 車트렁크 불사"…'애착담요' 문고리 참모 정체
'뉴스출력·SNS 작성' 담당 나탈리 하프 보좌관…기만작전 군용기 동승 주목
트럼프 "유일하게 날 걱정"…주변선 "트럼프보다 하프 전화번호가 중요"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바꿔 탑승한 군용기에 동승했던 극소수 참모의 한 명인 나탈리 하프(35) 백악관 보좌관을 두고 미국 언론들과 정치권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측근 중에서도 핵심 '문고리'로 불리는 그녀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을 따라가기 위해 차 트렁크에 몸을 싣는 것도 불사했을 정도로 충성파로 분류된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프는 민주당 잠룡 중 하나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지난 16일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나탈리와 여행이나 하려고 한다"고 언급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초 튀르키예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우려해 탑승하는 척만 하고 내린 '미끼 전용기'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다수의 고위 관료들이 그대로 남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몰래 갈아탄 군 수송기에는 극소수 참모와 측근만 탑승했다.
오소프 의원의 발언으로 평소 트럼프를 그림자처럼 보좌하던 하프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프는 우익 성향 TV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의 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2022년 트럼프 참모진에 합류했다. 재선 선거 운동 때 공식적인 직책이 없었음에도 전국을 누비며 트럼프를 보좌했다.
하프는 지난해 백악관에 입성한 후 트럼프가 있는 모든 곳에 함께 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설명했다. 트럼프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회의를 주선하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트럼프를 칭찬하는 기사를 출력해다 줘 '인간 프린터'로도 불린다.
트럼프가 2023년 10월 뉴욕 법원에 출두할 당시 트럼프의 차량 행렬에 자신이 탈 자리가 없자 하프는 행렬을 놓치지 않기 위해 SUV 트렁크에 올라탔다고 사안을 잘 아는 두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일화는 하프가 몇 년 동안 트럼프 곁에서 끊임없이 헌신적인 역할을 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CNN은 평가했다.
한 백악관 보좌관은 CNN에 "하프는 의심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는 하프가 "100%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워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에서 하프는 '트럼프의 문지기'로 통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하프에게 보내는 문자가 트럼프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백악관에 가까운 인사는 하프의 휴대전화 번호가 트럼프의 휴대전화 번호보다 더 소중하다고 WSJ에 말했다.
트럼프는 하프를 거의 가족의 일원처럼 여긴다고 한다. 트럼프는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개입한 혐의로 2023년 8월 기소된 뒤 자신의 전용기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유일한 사람은 하프라고 말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의 매기 하버만·조너선 스완 기자는 책 '정권 교체'를 통해 트럼프가 참모진에게 "너희는 결국 모두 떠나서 돈을 벌겠지만, 하프는 나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하프의 충성심이 트럼프에게 "찬양하는 편지"를 보내는 데까지 이르렀으며, 한 통엔 "당신은 제게 전부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하버만은 MS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하프가 앙카라에서 에어포스원 교체 탑승을 했던 배경을 짐작할 수 있겠다며 트럼프에게 있어 "애착 담요(comfort blanket)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이 17일 CNN 기자가 '미끼 전용기' 사건과 관련해 그녀에 대해 질문하자 "역겹고 비인간적인 질문"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하프의 위상을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해당 CNN 기자에 "가짜뉴스나 보도하는 가짜 기자"라고 폭언했다.
하지만 하프의 과도한 충성심은 고위 참모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일각에선 하프를 대통령의 핵심 측근에서 배제하려고 시도했다고 여러 소식통은 CNN에 부연했다.
하프가 "나는 오직 트럼프에게만 보고한다"는 취지로 말해 백악관 내 다른 직원들에게도 미운털이 박혔다고 알려진다.
여기에 올해 초 트럼프의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인종차별적 영상 역시 하프가 게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트럼프 참모진과 측근 그룹은 의심하고 있다.
올해 초 트럼프의 트루스소셜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이미지가 포함된 영상이 게시됐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삭제됐는데, 트럼프의 참모진과 측근 그룹은 하프가 해당 영상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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